책리뷰

[크레이빙 마인드] 마음의 불구덩이에서 벗어나기

boram2150 2024. 6. 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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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연습

다음은 몰입, 그리고 보상에 의한 학습과 관련한 중요한 조건들을 나열한 내용이다. 이는 음악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면의 학습에 적용할 수 있다.

자신을 학대하지 말 것.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우리 자신일 수 있다. 리허설을 하면서 스스로를 책망하고, 공연을 하면서 초조해하고, 또는 공연을 망쳤다고 우리 자신을 괴롭히는 행동이 바로 우리의 적이다. 이런 습관 고리에 깊이 빠져들수록 성공과는 멀어지고 실패에 가까워진다.

서두르지 말 것. 새로운 곡에 집중하면서 연주법을 익히는 과정은 처음에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도 우리는 그 곡과 구성에 맞는 기술을 확실하게 습득해야 한다. 어떤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익히는 과정을 생략하고 연주부터 하려고 드는 것은 조바심이나 게으름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연주를 망쳤다 해도 스스로를 탓하지 말 것. 실수할 때 곧바로 그것을 놓아버리는 법을 배우면 더 큰 실수를 피해 갈 수 있다. 우리의 실수를 계속 분석하거나 누가 알아차렸는지 궁금해하는 것도 결국 자기를 의식하는 행동이다. 집중을 흐트러뜨리는 그런 생각을 차단하면 사소한 실수가 커다란 실수(아니면 총체적 파국)로 바뀌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양보다 질을 우선할 것. 피곤할 때라든가 집중이 안 될 때는 연주를 중단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의 자아는 계속하라고 말한다. 우리 자신과 동료 연주자들에게 오늘 6시간이나 연습했다고 자랑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말이다. 설혹 하루에 몇 시간 연습해야 한다고 '정해져'있더라도 죄책감을 느끼지 말라.

주의를 집중하지 않고 연습을 하면 나쁜 습관이 들기 더 쉽다. 내재적 보상이 되는 행동(산악자전거 타기, 명상, 악기 연주 등)의 계기로 작용하는 조건을 알게 된다면 우리의 뇌는 그런 '행동'을 학습할 것이다. 이는 뇌가 다른 모든 것을 학습하는 과정과 동일하다. 역설적인 말이지만 스스로를 세상으로부터 단절시키는 습관들(텔레비전 보기, 술 마시기, 약에 취하기)에 무심코 빠져드는 대신, 우리는 뇌에서 보상에 의한 학습을 담당하는 바로 그 경로를 이용해 세상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

저항(무저항) 훈련

지금까지 이 책은 우리의 잘못은 아니지만 우리가 스스로를 어떤 종류의 '편안하지 않음'으로 몰아간다는 점을 여러 측면에서 소개했다.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받을 때의 흥분이든, 특정한 종류의 자아관 강화이든, 혹은 단순히 어떤 생각에 대한 중독이든 간에 이처럼 자신에게 집중하는 행동들의 결과는 우리의 몸으로도 느껴진다. 주먹을 꽉 쥔다거나, 안절부절못한다거나,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렬한 압박을 느끼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런 습관들을 강화할수록 그 습관들은 우리 뇌의 회로에 홈을 파고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촉발한다. 뇌의 회로에 홈을 깊이 팔수록 그 홈에 우리 자신이 빠져들 확률도 높아진다. 다른 비유를 써서 말하자면, 그것들은 우리에게 딱 맞는 일종의 '세계관 안경'이 되어, 우리는 안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가 어떤 종류의 저항에 부딪친다면, 그것은 우리가 쳇바퀴를 돌고 있거나 홈에 빠져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자신이 파고 있던 홈에 말이다. 하나의 관점 또는 하나의 행동에 매혹당하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더 깊이 몰두한다.

하루 동안 우리는 뭔가를 개인적으로 받아들여 반응하는 행동을 얼마나 자주 하는가? 답을 알아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욕망 또는 집착을 나타내는 정신적 수축의 징후를 찾는 것이다. 수축된 상태와 연결된 육체적 감각은 유쾌한 경험뿐 아니라 불쾌한 경험을 할 때도 나타난다는 점을 기억하라. 우리 마음의 짐은 얼마나 무거운가? 즉, 우리는 얼마나 수축된 상태인가? 마지막으로,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그 짐을 들고 돌아다니는가? 자신의 반응이 명료하게 보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반대의 행동, 즉 '놓아버리기'로 나아가게 된다. 똑같은 방법으로 우리 자신이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가를 알아볼 수도 있다. 우리는 놓아버리기를 얼마나 자주 하는가? 과거의 습관적인 반응을 되풀이하지 않은 적이 몇 번이이나 되는가? 뭔가를 들어 올릴 때, 그게 과거보다 가벼운가? 다시 말해 스스로가 그 짐에 사로잡히지 않고 있는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 짐을 들고 다니는가? 그리고 자신이 뭔가를 계속 들고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때 얼마나 빠르게 그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가

불교 심리학자들은 자아에 대한 집중과 보상에 의한 학습을 통한 주관적 편견의 강화가 고통의 핵심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고통의 핵심 요인(욕망과 반응)을 알아냈을 뿐 아니라 단순하고 아름다운 해법도 발견했다. 해법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행동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인다. 행동의 결과를 더 명료하게 보게 되면 주관적 편견은 줄어들고 방향 재설정이 가능하다. 그러면 우리는 나쁜 습관에서 한 발짝 빠져나옴으로써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뭔가를 얻지 않아도 생겨나는 행복'으로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자유로워진 에너지는 방향을 바꿔 삶을 개선하는 일에 투입될 수 있다. 덜 산만해지고, 세상에 더 진실하게 참여하며, 더 큰 행복을 발견하고, 나아가 몰입을 경험하는 것이다. 만약 이 말들 속에 진실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우리를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