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심리적 붕괴, 우리의 마음은 언제나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boram2150 2024. 5. 19. 02:03
728x90

공학자들은 종종 클루지를 만들지만, 클루지에는 한 가지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그것은 믿음직한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대개 클루지는 평생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잠시 사용하기 위해서 제작된다.

인간의 뇌 역시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인간의 뇌는 인지적 오류들뿐 아니라, 사소한 오작동과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것은 분별력이나 주의력의 순간적인 착오로 후회할 일을 말한다. 우리는 원래 더 잘할 수 있지만 순간적으로 그냥 멍청한 짓을 할 때가 있다. 우리는 잘하려고 해도 뇌가 그냥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이런 실수는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뻔한 얘기지만 제대로 프로그램이 짜인 컴퓨터라면 이런 종류의 순간적인 바보 같은 실수를 생길 여지가 없다.

우리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조차 때때로 바보 같은 시수를 저지른다는 사실은 우리의 정신적 소프트웨어 밑에 깔린 신경 하드웨어에 대해 뭔가 중요한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것은 일관성이 우리의 장점은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의 탄소 기반 단위들은 거의 모두가 크든 작든 오류의 가능성이 있다. 적절한 단어 찾기의 실패, 일시적인 방향감각 상실, 건망증 등은 모두 뇌 회로를 구성하는 신경세포들의 내제적인 불완전성을 각각의 방식대로 보여주고 있다. 어리석은 일관성이 소인배들의 도깨비라면 어리석은 비일관성이야말로 인간 개개인의 마을을 특징짓는 것이다. 개인의 마음이 언제나 정상 가동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왜 이토록 우리의 마음은 허약할까?

우리가 이따금 저지르는 실수와 실언은 더 크고 더 중대한 퍼즐의 작은 조각일 뿐이다. 왜 우리 인간은 스스로 계획한 것을 그렇게 자주 제대로 하지 못하는가? 어째서 인간의 마음은 가끔 완전히 통제를 벗어날 정도로 허약한가?

세상에는 정신적 실수의 확률을 체계적으로 높이는 많은 사정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사정들이 실제로 주변에 많이 있을수록 우리는 원시적인 체계로 되돌아가기 쉽다.

예컨대 건강한 식사를 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다시 영양가 없는 인스턴트식품에 손을 뻗칠 확률은 어떤 다른 것이 그의 마음에 걸려 있을 때 높아진다. 실험 연구들은 뇌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 선조 체계는 평소대로 작동하는 반해, 더 현대적인 숙고 체계는 뒤처지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인지적인 위급 상황에서, 우리의 더 진화된 능력이 가장 절실히 필요할 때, 이런 능력은 우리르 저버린다. 그리고 분별력 없는 행동이 이어진다. 우리가 정신적으로(또는 정서적으로) 피로할 때, 우리는 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고 더 자기중심적으로 되며 닻 내림의 고약한 효과에 더 취약해진다.

시간이 허락하는한 반사적인 것보다 합리적인 것을 선호하도록 만들 것이다. 그러나 진화는 조상 전래의 반사 체계에(그것이 더 낫기 때문이 아니라, 더 오래되었기 때문에) 우선권을 부여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우리의 가장 소중한 지적 자원의 일부를 낭비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왜 우리의 마음은 이따금 다른 곳에 가 있는 걸까?

우리가 인지적으로 피로하든 피로하지 않든 정신적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는 또 다른 평범하면서도 체계적인 문제가 있다. 그것을 우리의 마음이 이따금 다른 곳에 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어떤 것을 달성하려고 명목상 의도하지만, 정작 우리의 생각은 다른 곳을 배회하곤 한다. 이상적인 생물이라면 가장 심각한 비상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한, 확고한 의지로 신중하게 목표에 전념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눈앞의 과제가 무엇이든 주의가 산만해질 가능성을 본질적으로 안고 있다.

내 컴퓨터는 이메일을 내려 받는 동안에 딴 데 있는 일이 결코 없다. 그러나 내 마음은 늘 여기저기 헤매고 다닌다. 어쩌다가 짬을 내어 재미난 책을 읽을 때도 그렇다. 주의 결핍 장애가 신문에 자주 대서특필되곤 ㅎ자민, 실제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집중의 어려움을 주기적으로 겪고 있다.

이처럼 때로는 중요한 순간에조차 정신이 다른 데가 있곤 하는 인간 종의 보편적인 경향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내 추측으로는 우리의 타고난 산만함은 아마도 모든 포유동물이 공유하는 조상 전래의 반사적인 목표 설정 기제들과, 진화적으로 더 최근 것인, 그러나 제아무리 영리해도 종종 실세에서 밀려나는 숙고 체계 사이의 어설픈 통합이 빚어낸 또 다른 귀결인 듯하다.

왜 우리는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룰까?

우리의 정신이 다른 데에 가 있지 않더라도 우리는 종종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면서 뒤로 물러서곤 한다. 새무얼 존슨이 말했듯이, 뒤로 미루기는 "도덕가들의 가르침과 이성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크든 작든 모든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약점 가운데 하나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대학생의 80~95퍼센트가 일을 뒤로 미루는 행동을 하며, 모든 학생들의 3분의 2가 자신을 습관적으로 질질 끄는 사람으로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집계는 모든 성인들의 15~20퍼센트가 상습적으로 질질 끈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뒤로 미루기의 문제를 안고 있다. 대부분 이것이 나쁘고 해롭고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 대부분은 어쨌든 이 짓을 한다.

도대체 일을 뒤로 미루는 행동이 무슨 적응적인 의미를 지닐 수 있을지를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이 행동의 기회비용은 상당한 것이며, 얻는 이익이란 하잘 것 없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계획을 세우느라 들인 모든 노력을 헛되게 만든다. 연구에 따르면 일상적으로 일을 뒤로 미루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낮은 성적을 거둔다. 기업체에서 종업원들이 꾸물대는 바람에 마감 시한을 넘긴다면, 수백만 달러의 손식을 입을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많은 경우에 어쩔 수가 없다.

일을 뒤로 미뤄서 얻는 것이 그렇게 적은데도 불구하고, 도대체 왜 우리는 그렇게 자주 일을 뒤로 미루는 것일까? 답은 아닐ㅈ짖 몰라도 한 가지 진단을 제시하는 연구가 있었다. 이 심리학자에 따르면, 뒤로 미루는 행동은 '전형적인 자지조절 실패'다. 물론 해야 할 일들을 모두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일을 뒤로 미루는 버릇의 핵심은 우리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목표들을 향해 나아가는 일을 미룬다는 데 있다.

결론

우리 인간은 집중력은 점점 짧아지고 바보같은 결정을 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우리의 심리는 늘 정상작동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한 우리는 클루지의 꼭두각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자기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클루지와 생각의 오류를 범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인식한다면 우리의 인간이 얼마나 바보 같은 종들이고 예전 조상의 체계를 벗어나지 못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을 역행해야 한다는 자청의 영상이 떠오른다. 그의 영향력으로 지금 이 포스팅을 쓰고 있지만 나 또한 그의 이론(클루지 저자의 이론)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클루지의 이론을 더 많이 알고 인간의 부족함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올바른 길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를 진심으로, 나와 함께 성공하기를 바란다.